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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프리터족

티끌모아 쌓는자 2025. 6. 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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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터족의 탄생

 프리터(Freeter)는 자유(Free)와 독일어 노동자(Arbeiter)의 합성어로, 원래는 정규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삶을 즐기려는 젊은 세대를 지칭했습니다. 일본에서 1980년대 버블경제 호황기에는 이러한 삶의 방식이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비치기도 했으며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충분히 생계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의 프리터는 불안정한 고용의 상징이자 비자발적인 삶의 대명사로 그 의미가 변화되었습니다.

1) 채용감소

 버블 붕괴 후 일본 기업들은 막대한 부채와 과도한 인력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습니다. 평생 고용과 연공서열 임금 체계는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은 인적 구조조정과 함께 정규직 신규 채용을 극도로 줄이고 비정규직(계약직, 파트타임) 등 고용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정규직은 높은 임금과 퇴직금, 복리후생 비용이 드는 반면 비정규직은 인건비가 저렴하고 해고가 용이하여 기업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2) 디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물가는 하락하고 기업의 이윤은 줄었으며 이는 곧 임금 동결이나 삭감으로 이어졌습니다.

물가가 하락해도 임금은 오르지 않고 세금만 점점 늘어나 소득은 더 빠르게 줄어들거나 정체되면서 프리터족뿐만 아니라 정규직의 실질 소득까지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또한 열심히 일해도 미래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한 노력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젊은 이들이 늘었습니다.

3) 가치관 혼란

 일본은 경제적으로 고도성장 하며 평생 고용과 연공서열 같은 전통적인 가치관이 성립되어 있었는데 저성장기에 들어서며 기존의 규범들이 흔들리면서 젊은 세대의 직업관도 변화했습니다.

젊은 세대가 경직되고 수직적인 일본 기업 문화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생겨났습니다. 이는 비자발적 프리터의 증가와 더불어 일부 자발적 프리터의 탐생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 일본에서 프리터족이 많아진 이유

1) 아르바이트의 높은 시급

 일부 아르바이트의 경우 시급이 높게 책정됩니다.

야간근무, 휴일근무등 특수 근무를 하는 경우 추가적인 수당을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2) 정규직의 낮은 기본급

 일본의 정규직의 기본급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종신고용제등으로 인해 기본급이 낮게 책정된 경우가 많았으며 대다수 기업들은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기본급을 낮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 세금

 아르바이트의 경우 정규직 보다 사회보험료 및 세금 부담이 적습니다.

사회보험료는 소득에 따라 비례적으로 부과되므로 아르바이트의 경우 부담되는 금액이 낮으며 또한 아르바이트의 경우 세금 공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개인의 상황

 개인의 상황에 따라 아르바이트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학업과 병행하거나 경직적인 조직 문화가 맞지 않는 사람, 원하는 시간대에 일하고 싶은 사람등 아르바이트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3. 프리터족의 문제점

1) 불안정한 삶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으로 인해 꾸준한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서 이는 생활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이 아니다 보니 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혜택에서 소외되거나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였으며 저축이나 투자등 자산 형성도 어려워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여 나이가 들수록 빈곤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2) 사회 문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소득 및 지위 격차가 심화되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이는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계층 갈등을 유발하였습니다.

3) 경제 성장저해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불안정한 일자리에 머물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국가 전체의 인적 자원 낭비로 이어졌으며 불안정한 소득과 미래는 전반적인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내수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들어 경제의 성장을 약화시켰습니다.

4)고령화 가속

 프리터족의 결혼 및 출산 기피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4. 마무리

 일본의 경제가 저성장기에 들어서며 프리터족이 많아지던 당시에 기성세대들은 끈기가 없다느니 노력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보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과 너무나 비슷한 모습입니다.

일본의 경우 경제 침체 초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비용을 줄이고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일자리를 구조조정하여 신규 고용이 일어나지 못했으며 취업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당시에 일본의 청년들은 최대 학벌에 다양한 능력을 준비한 인재들이 넘치는 세대였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경제가 침체하자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줄어들었으며 소상공인등 자영업자들 또한 어려워져 다양한  일자리가 감소해 시간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 신입 직원의 월급이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정규직 일자리에 취직을 해도 사회초년생에게 낮은 임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고난의 행군입니다.

당장 일정 수준의 생활비가 필요한데 대기업 종신 고용이 되어도 낮은 임금으로 수년간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족의 생계가 급한 사람들은 월급을 많이 받은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에도 사회초년생은 임금이 대다수 낮은데 세금도 내야 하고 실제로 받게되는 돈은 더 줄어듭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는 임금이 비슷하더라도 세금을 적게 내면 당장은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가정에 여유가 있어 낮은 임금을 수년간 생활이 된다면 그 후 단계별로 월급이 오르며 안정적인 생활이 될 수 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수년간 낮은 월급으로 생활이 어려워 버티지 못하는 것입니다.

가정의 부유함에 따라 부유한 사람들이 좋은 직장을 유지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좋은 직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프리터족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실패가 아닙니다.

사회 시스템의 실패가 낳은 비극적인 결과 였습니다.

이는 급변하는 경제와 노동시장의 수요에 기업의 이익, 정부의 정책, 사회 안전망, 교육시스템 등  여러 부분에서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많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불안정한 삶으로 내몰렸고 이는 결국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침체를 가속화했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프리터족의 현실은 사회 경제 시스템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교훈을 통해 한국은 더 나은 방향으로 문제를 해소하고 시행착오를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개인의 노력이 사회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기는 매우 어려우며 개인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무관심, 기업의 외면, 부실한 사회안전망 당시 일본은 처음 경험하는 경제 문제에 대해 준비가 안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바로 옆에 처절한 역사적 사실을 겪으며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일반인들은 개인의 노력과 함께 일본의 사례를 교훈 삼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사회 경제시스템의 변화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목소리를 내야하며 일본과 같은 문제에서는 개선책을 마련하고 새롭게 발생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슬기롭게 벗어나야 합니다. 

어려운 일은 하지 않으려 하고 좋은 직장만 찾는 청년들이 문제라고도 하지만 중소기업에 다녀도 안정적인 생활이 된다면 어느 젊은 이들이 일을 하지 않으려 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결과만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그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원인과 과정등 인과 관계를 생각해야만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국민 모두 알아야 하며 좀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사회 구성원 모두의 협의와 양보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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