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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령대 10년전보다 소비 줄여… 2030은 소득도 감소
“월 120만 원 조금 넘는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습니다. 병원비만 한 달에 30만 원이 넘고, 어쩌다 치과 한 번 다녀오면 100만 원이 훌쩍 넘게 들어요. 결국 친구 만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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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때 경제 대국의 상징이었던 일본은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에 전례 없는 장기 침체를 겪으며 '잃어버린 3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주변의 변화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심상치 않은 경고음들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습니다.
2.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1990년대 초 자산(부동산, 주식) 버블 붕괴 이후 약 30년간 지속된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저성장 그리고 디플레이션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한때 세계 경제에서 부자 나라로 손꼽혔으며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일본 경제는 이 시기를 거치며 경제의 성장이 정체되었습니다.
1) 버블의 생성과 붕괴
1980년대 일본은 엔화 강세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막대한 돈이 일본 경제에 풀렸습니다. 이 돈은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고 자산 가격은 거품이 발생하며 부동산은 무조건 오른다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하게 빚내서라도 투자하는 현상이 일어나며 현실과 동떨어진 수준으로 폭등했습니다.
-부동산 버블: 도쿄 중심가의 땅을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며 1980년대 후반에는 도쿄의 한 평짜리
땅값이 서울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에 육박할 정도였습니다.
-주식 버블: 닛케이 평균 주가는 1989년 말 38,915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 후 수십년간 하락을 지속하다가 조금씩 오르고 드디어 일본의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며
연일 뉴스에 보도되었으며 24년 12월 일본 주식 시장 닛케이 지수 종가 기준을 살펴보면
39,894포인트에 도달하여 35년 만에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뉴스에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2) 붕괴 이후 특징
버블 붕괴는 단순히 자산 가격 하락에서 그치지 않고 경제 전체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가) 기업들의 부실 및 투자 위축
자산 가치 폭락으로 기업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부실화 되었습니다. 은행들도 부실 채권이 쌓여 대출을 줄였고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를 하지 못하면서 경제 활력이 떨어졌습니다.
나) 디플레이션
기업들이 물건을 만들지 못하고 고용도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물건을 팔기 위해 다시 가격을 낮추는 등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내일 사면 더 싸지겠지라고 생각하며 소비를 미루자 기업은 더 가격을 낮추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버티지 못한 기업들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상황들이 발생하였습니다.
다) 가계 소비 위축과 장기 불황
기업의 실적 악화는 고용 불안과 임금 동결로 이어졌으며 가계의 소득이 늘지 않으니 소비는 더욱 위축되었습니다.
전 국민이 부동산에 대다수 자산이 투자되어 있었는데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역자산 효과(자산이 줄어들어 빚만 남은 듯한 심리적 위축)도 소비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습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를 정리해도 빚만 남게 되어 좌절하는 사람들이 속출했으며 몇년간 참고 버티던 사람도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희망을 잃게 되고 계속되는 침체에 좌절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 정부의 소극적 대응
초기 일본 정부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부실기업과 은행을 정리하는 데 골든 타임을 놓치고 시간을
허비하여 경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었습니다.
2. 한국의 유사점
1) 인구 구조 초고령사회 진입
가) 일본은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 국가 중 하나이며 이는 장기 저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부터 생산 가능 인구(15~64세)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고령화로 인해 내수 소비가 둔화되고
노동력 부족으로 기업의 생산성 향상도 어려워졌습니다.
나) 한국은 일본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산 가능 인구는 이미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고령화 속도는 일본보다 빠릅니다.
2024년 12월 23일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은 2023년 합계 출산율 0.72명이라는 세계최저 출산율이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으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시작 당시 출산율이 1.5명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인구 감소 속도는 훨씬 빠릅니다.
2) 자산 버블과 가계 부채
일본의 버블 붕괴는 장기 침체의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분석됩니다. 한국 역시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버블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 일본
-1980년대 후반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역사에 남을 버블을 형성했으며 이 버블이 붕괴되면서
가계와 기업은 막대한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소비와 투자가 극도로 위축 되었습니다.
나) 한국
-초고속 집값 상승: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전례 없이 폭등했으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일반 가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가계 부채 폭증: 낮은 금리에 힘입어 많은 가계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하여 주택을 구매했습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는 상황이며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의 자산 건전성을 위협하고 국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기업 투자 위축
일본의 경우 당시 상황에서 기업들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현금 확보에 집중하였으며 지금의 한국 기업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가) 일본
-버블 붕괴 후 기업들은 과도한 부채와 생산설비를 줄이는 데 집중했고 새로운 투자를 하는 여력이 없었습니다.
이는 일본 경제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나) 한국
-투자 보류와 높은 사내 유보금: 한국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사내에 현금을 쌓아두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이는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4) 디플레이션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장기적인 디플레이션의 고착화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현재 한국 경제에서도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가) 소비 심리 위축
고물가 부담과 금리 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모든 연령대의 소비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학자금 대출과 취업난 및 치솟는 월세 등 거주비 때문에 소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중장년층은 자녀 교육비와 노후 걱정 및 부동산 대출 이자 때문에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고령층은 은퇴 후 소득 감소로 소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생활 물가등이 불안정하여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대에 걸쳐 소비가 위축되면서 시중의 돈이 돌지 않고 경제가 침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 소비 연기
물건 값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 소비자들은 좀 더 기다리면 더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생각에 소비를 미루게 됩니다.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구매하지 않거나 구매 시기를 늦춥니다.
다) 기업의 투자 위축
소비가 줄어들면 기업들은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게 되며 기업들은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신규 투자를 미루거나 축소합니다.
라) 고용 불안
생산이 줄어들면 기업들은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신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으며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합니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득이 감소하면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이는 다시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마) 부채 부담 증가
디플레이션은 돈의 가치를 상승시킵니다. 그런데 돈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빚을 갚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빚을 얻을 때는 돈의 가치가 낮았는데 갚을 때는 돈의 가치가 높아져서 더 많은 돈을 빌린 것과 같은 상황이 되어 추가적인
노동력이나 더 많은 자산을 투입해야 갚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예: A 씨는 은행에서 1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물가가 안정적일 때는 월급 300만 원으로 생활비와 이자를 내고 남는
돈으로 원금을 갚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디플레이션이 시작되어 물가가 10% 하락하고 자신의 월급도 270만 원으로
줄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빚 1억 원은 여전히 1억 원인데 월급이 줄어들고 돈의 가치가 올라가니 빚의 실질적인 부담이
훨씬 커지는 겁니다.)
바) 경기 침체 심화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 경제 전체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30년의 역사입니다.
3.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
1) 소비 감소 현상 (모든 연령대)
가) 원인
-고물가 및 고금리 부담: 높은 물가 수준으로 특히 식료품 및 에너지등 생활과 관련된 부분에서 크게 영향을 주고 있고
높은 금리로 인한 대출 상환 부담이 가계의 실질 소득을 줄이고 소비 여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경기 불확실성: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고용 불안정, 자산 가치 하락(부동산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인구 구조 변화: 고령화 심화로 인한 소비 성향 감소도 장기적인 소비 위축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 결과
-기업 위축: 소비가 줄면 기업은 재고가 쌓이고 매출이 감소하게 되고 어려움으로 생산을 줄이게 됩니다.
이는 신규 투자 감소와 고용 축소로 이어져 악순환을 형성합니다.
-고용 시장 악화: 기업의 생산 위축은 일자리 감소와 실업률 증가로 이어져 가계 소득을 더욱 줄이고 다시 소비를 위축시키게
됩니다.
-경제 성장률 둔화: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소비가 감소하면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2) 원/달러 환율 변화 (1,480원 → 1,380원)
원/달러 환율이 몇 달 사이에 1,480원에서 1,380원으로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했다는 의미입니다.
가) 긍정적 영향
-수입 물가 안정: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원유, 원자재 등 수입품의 가격이 저렴해져 기업의 생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되며 이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외채 상환 부담 감소: 기업이나 정부가 달러로 빌린 외채를 상환할 때 원화 기준으로 필요한 금액이 줄어들어 부담 감소
-해외 투자 비용 절감: 기업들이 해외에 투자하거나 유학, 여행을 가는 경우 원화가 강세이므로 비용 부담이 줄어듭니다.
나) 부정적 영향
-수출 경쟁력 약화: 한국 기업이 해외에 제품을 수출할 때 달러 가격은 같지만 상대적으로 원화로 환산되는 금액이 줄어들어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됩니다. 수입기업과 반대로 수출기업의 부담이 증가해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환차손 발생: 달러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나 개인이 원화로 환전할 때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부동산 문제
가계부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 구입비용 증가입니다.
주택가격상승 → 주택담보대출증가 → 주택수요증가 → 주택가격 재상승이라는 흐름이 이루어지며 가계부채를 증가시켰습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빌린 가계 대출은 통상 30년 이상 오랜 기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지속되기 때문에 가계소비를 위축시킵니다.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기업의 투자나 기술개발등 생산적인 분야로 흘러들어 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돈들이 부동산 시장에 묶여 미래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미분양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건설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대출을 해준 은행등에 영향을
끼쳐 금융 시스템 전체의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5. 마무리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디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히 높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첨부된 뉴스 내용을 보면 모든 연령대의 소비 감소라는 것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이거나 심각한 경기 둔화의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의 실적 악화, 고용 불안,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의 전형적인 악순환의 시작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 1,480원에서 1,380원으로 하락하여 수입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는 긍정적이지만 이는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물가 상승률이 계속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로 전환될 경우 원화 강세로 인한 수입 물가 하락은 디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일반인들은 위기가 발생 시 가장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준비해야 합니다.
저성장 경기침체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우리 일반인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본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회사에 집중하여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직등 리스크가 있는 상황은 주의하고 다각적으로 고민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자영업을 하는 경우 확장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해야 하며 고정비등을 관리하며 현금 흐름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정적으로 빚을 우선적으로 줄여야 하며 소득의 많은 부분을 대출 상환에 쓰고 있다면 지금 당장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서라도 고금리 대출부터 갚아나가야 합니다. 빚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최고의 투자입니다.
또한 현금을 확보하여 최소 1년 치 이상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준비한다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든든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다르다고 말하며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위험한 착각일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는 인구구조, 가계부채, 기업투자위축, 디플레이션 징후등 여러 면에서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30년의 초기 모습과 매우 유사합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더 빠르게, 더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과 달라질 수 있는 결정적 기회도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실패에서 배우고 교훈을 얻어 미래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언론 및 전문가가 이야기 하는 부분만을 믿고 막연한 안심을 할 수 는 있지만 그들이 우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야기 하는 것일 수 있으며 특히 내 재산을 보호해 주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여러 의견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리스크를 인식하고 대비 및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 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리스크에 대한 주의와 대비는 기본적인 태도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